7월 7일 목회칼럼 | 김만섭 담임목사 | 2024-0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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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이었습니다. 맥추절은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농사지은 밀의 첫 열매를 바치는 절기로 ‘초실절’이라고 합니다.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므로 ‘오순절’, 유월절 다음날부터 7일씩, 7주간 지난 후가 되어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맥추절은 농사에 관한 감사를 넘어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율법을 받은 날이며, 신약에서는 성령 강림의 날이기도 합니다. 구약의 절기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은 죄의 종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하라는 것은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위해 죽으심으로 그의 피로 속량 곧 죄사함을 받아 구원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유월절(안식일) 후 이튿날에 드리는 보리의 초실절(레 23:9 이하)은 예수님깨서 부활의 첫열매가 되심을 상징합니다. 오순절(맥추절)은 성령 강림과 함께 교회가 시작되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를 통해 한 몸(레 23:15 이하)이 된 것을 상징합니다. 초막절은 예수님의 재림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슥 14:16 이하)를 상징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밀의 추수와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한 맥추절과 한국교회가 지키는 맥추절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의 절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며, 믿음의 중요한 가치관을 담고 있는 것처럼 맥추감사절은 필요 없는 절기가 아니라,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감사와 연관되어 생각할 것이 많은 중요한 절기라고 생각합니다. 존스토트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계시; 가르침, 약속, 명령)은 말씀이 주어진 당시의 시대적 옷을 구분할 필요를 인정해야 하지만, 그 말씀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뜻(가르침, 약속, 명령)은 영원하며, 보편적인 타당성을 갖는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맥추절이 성경적 맥추절과 다르지만, 동일한 것은 애굽을 떠나 40년을 광야에서 방랑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그 땅의 소산을 먹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출애굽부터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그 땅에 정착해서 그 땅 열매를 먹은 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이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전반기와 후반기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구원과 돌보심의 은혜에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이 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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